한줄평
- 왕가위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결합되어, 사랑과 상실의 복잡한 감정을 절묘하게 그려냄으로써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 음악과 이미지, 대사의 조화가 탁월하게 이루어져 관객들에게 시간과 기억의 흐름을 공감하게 만드는 명작이다
명작 계열의 <화양연화>
<화양연화>는 아름답고 섬세한 영상미와 감정적인 이야기로 마음을 사로잡는 홍콩 영화의 걸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양연화>는 많이 들어봤지만 영화 제목이 친근하지 못하고, 양조위에 대해 호감이 없었던 지라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양조위는 영화 <색계>에서 봤었는데 당시 영화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양조위가 나오는 다른 영화도 왠지 <색계>와 비슷한 내용일 것 같아서 보는 걸 미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동진이 어떤 영화를 소개할 때 <화양연화>를 소개하면서 뛰어난 영상미라고 표현을 해서 어떤 영상미 이길래? 궁금해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길래 <화양연화>를 보았다. 언제까지 볼 수 있을 지 모르니 어서 보길 추천한다.
영화 소개
화양연화花樣年華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이사 첫날부터 자주 마주치던 두 사람은 ‘차우’의 넥타이와 ‘첸 부인’의 가방이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 관계의 시작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영화의 시대적 배경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홍콩이다. 집은 매우 좁고, 거리는 어둡고, 영화에서는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영화를 지배하는 컬러는 거의 검정, 빨강이다. 채도가 굉장히 낮고 밝기도 굉장히 낮다. 60년대의 홍콩은 지금의 화려한 홍콩이 되기 전의 모습으로 격변기 시절이다. 영화에 나오듯이 사회적으로 혼란했던 홍콩은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갔다. 왜냐하면 홍콩은 겉으로는 선진국이었지만 실상으로는 큰 빈부격차가 있었고 영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홍콩 섬과 중국계 홍콩인이 주로 거주하던 구룡반도 간의 지역 격차가 매우 심했다. 홍콩섬 사람들은 반도 사람들을 차별하고 무시하기도 했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은 스타페리 뿐이었는데 요금 인상으로 구룡반도 주민들의 불만이 폭팔했었다. 그리고 이를 빌미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홍콩을 노리던 중국공산당은 문화혁명에 참여한 젊은이들과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키도록 유도했고 이는 1967년에 일어났다. 67폭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빈부격차 같은 사회적 문제가 드러나진 않았고 물론 영화의 배경은 60년 초반이므로 폭동이 일어나기 전이지만 그 만큼 혼란스러운 시대였음을 이해하면 영화 감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3챕터
첫 번째 이야기는 1960년대의 홍콩에서 펼쳐지는 "청춘 시절", 두 번째 이야기는 1966년의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성장 시절"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2000년대 현대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중년 시절"이다.
영화는 굉장한 영상미와 동시에 절제미가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감정과 내면을 매우 잔잔하게 절제되게 표현해서 그 절절함에 공감할 수 있어요. 영화 장면 장면이 슬로우로 묘새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느리게 움직이는 슬로우 모션과 영화의 사운드가 어우러져서 두 남녀의 사랑이 더 심각해보이고, 더 절절해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같은 장면도 슬로우 효과를 주면 왠지 더 몰입하게 되고, 같은 움직임이라도 의미를 더 부여하게 되요.
영화에서 유명한 장면은 두 배우가 지하에 있는 국수집 계산에서 서로 스치는 장면인데 여기서도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을 하면서 두 남녀의 스침, 인연의 중첩, 묘한 감정의 스침을 보여줍니다.
서로의 배우자가 불륜 관계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 만남을 지속하며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굉장히 서로에게 엄격하기도 하고,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며 도덕적 관념과 사랑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왔다갔다 합니다. 두 사람 관계는 굉장히 심각해요. 심각한 사랑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뇌하고 번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기고 그 심각함이 관객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요.
두 주인공 다 지식인으로 보이고, '불륜'이라는 타이틀이 반도덕적인 것이기에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나몰라라하는 것보단 참 사랑과 도덕적 관념을 무너뜨리는 결정 사이에서, 자유롭지 않은 어른들의 사랑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주인공들은 영화 내내 이런 얼굴이다. 심각한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이기에 행동도 매우 조심스럽고 서로가 혹여나 다칠까봐 굉장히 조심한다. 행동이 굉장히 절제되어 있으며 감정 표현도 섣불리 하지 않는다.
이 장면은 한 방에서 같이 소설을 쓰며 국수, 만두를 먹는 장면인데 아기자기한 장면이다. 차우가 첸 부인에게 국수 더 줘요? 하면서 따뜻하게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면 두 사람은 이미 부부 같다.
장만옥의 치파오 패션은 또 다른 볼거리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재밌는 볼거리는 장만옥의 패션이다. 장만옥은 호리호리한 모델 같은 몸매인데 치파오를 매우 세련되게 소화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치파오를 볼 때 예쁘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장만옥이 입은 치파오는 나도 입어보고 싶은 욕구가 들만큼 소화를 너무 잘했다.
빨간 커튼
두 사람이 소설을 쓰며 보냈던 집. 빨간 커튼이 참 인상적이며 두 사람의 꽃같은 사랑. 하지만 피처럼 이뤄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이라는 심벌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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